eat crow 의 유래
eat crow
영어 관용 표현 중에 eat crow 또는 eat boiled crow란 표현이 있습니다. ‘까마귀 고기를 먹는다’, ‘푹 삶은 까마귀 고기를 먹는다’는 말인데... 까마귀 고기는 영미인들이 식용으로 먹는 고기도 아닌데다, 설사 먹을 수 있다 해도 그야말로 아주 맛대가리 없는 고기로 여겨지는 고기입니다. 그런 까마귀 고기를 대체 Why 뭣 때문에 어째서 먹는단 말일까요?
1812년, 한 미국인 병사가 정전 명령(ceasefire)을 어기고 영국군 진지로 넘어가 총으로 까마귀를 쏴 잡습니다. 정전 중이라 총을 휴대하거나 사격을 하면 안 되는데... 한 영국군 장교가 그 미국인 병사를 잘 구슬러 총을 빼앗은 뒤, 병사에게 그 총을 겨눈 채 정전 명령을 어긴 벌로 그가 잡은 까마귀 고기를 먹으라고, 안 그러면 죽인다고 위협합니다. 병사는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까마귀 고기를 먹어야 했고, 영국군 장교에게서 자기 총을 건네받은 뒤 역으로 그 장교에게 총을 겨누며 나머지 까마귀 고기를 먹도록 강요합니다. 영국군 장교 역시 어쩔 수 없이 까마귀 고기를 먹습니다. 이 이야기는 이후 미국군 진영에 파다하게 퍼졌고, 강요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어떤 굴욕스러운 일을 해야 하거나 또는 내키지 않지만 자신의 잘못이나 패배를 인정해야 할 때 eat crow란 표현을 쓰게 됐다고 합니다. eat boiled crow는 그 변형입니다. 그냥 먹어도 맛없는 까마귀 고기가 삶아 먹는다고 맛이 있을 리는 없겠지요. eat crow는 내키지 않지만 어쩔 수 없이 어떤 일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쓰는 말이므로, 그 앞에 대개 have to 또는 be forced to 같은 말을 붙입니다.
ex) You have to eat crow if you are wrong.
네가 잘못이라면 그걸 인정해야지.
Come on, Jim, eat crow! I won!
자 어서, 짐, 승복을 해! 내가 이겼어!
He was forced to eat crow when he found out that
what he said was totally wrong. 그는 자기 말이 완전히
잘못됐다는 걸 알게 되자 승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
In the end, I had to eat crow and accept his proposal.
결국 나는 굴욕을 감수한 채 그의 제안을 받아들여야 했다.